[Review] 절제미와 실용성의 만남, '덴마크디자인展' 리뷰

2016. 9. 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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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디자인전을 감상하며 느낀 점 중 하나는,
작품 옆에 쓰여있는 설명을 읽기 전에는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 가늠해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덴마크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그 만큼 유행을 타지 않고,
물건을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힘을 기울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다소 밋밋해보일 수 있는 그들의 심플한 디자인은
자연적인 재료 사용과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다.

덴마크의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었던 것은,
일시적인 눈속임이나 얄팍한 화려함만을 추구하지 않는,
깊이있는 생각과 그들만의 신념이 담겨있었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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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의 레고블록(LEGO Block). 빈티지한 패키지 디자인이 멋스럽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 번쯤 가지고 놀았을 레고 블록.

이 레고(LEGO) 회사는 덴마크의 목수였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Ole Kirk Kristiansen)이
설립하여 목재완구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레고의 블록시스템은 아이들에게 놀고, 건설하고, 실험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

유행을 타지 않고, 단순하지만 실용적이며, 사용자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해진다는, 열린 가능성을 가진 북유럽의 디자인은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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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가지 가구들로 꾸며진 방 모형

화려한 모양이나 장식보다는 색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눈길을 사로잡는 인테리어.
톤과 채도, 명도 어느 것도 놓치기 아까웠다.

가구들에는 불필요한 장식 하나 없지만, 어쩐지 만화적인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작품 속에 들어와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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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바이킹과 에스키모


'북유럽'이라고 하면 누구나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바이킹과 에스키모.

각각 1958년, 1960년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50년 이상의 세월이 무색하게 느껴질만큼 세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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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방울같이 생긴, 재미있는 조명. 그리고 절제미가 느껴지는 가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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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한스 베그너(Hans J. Wegner), <서클 체어(Circle Chair)>
앉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편해서 놀랐다.



전시의 끝에는 감상자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몇 개의 의자에 앉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위 사진의 노란 의자는
보이는 것보다 훨씬 편해서 앉는 순간 깜짝 놀랐다.

한스 베그너의 서클 체어는 가장 단순하고 우아한 형태에 기초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흥미로운 특징 가운데 하나는, 그 크기에도 불구하고 편안하면서 가볍고,
또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이상으로 <덴마크디자인展>의 몇 가지 작품을 가져와 소개해보았다.

단순한 형태와 우아한 선, 깔끔한 색감은 감상자들에게 묘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전통을 부인하지 않고 그 위에 쌓아가는 북유럽의 디자인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젊은 창작자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기도 한다.


덴마크디자인전 작품들 옆에는 각각 상세한 설명이 딸려있는데,
당대 사회분위기나 국제 정세와 연결지어 설명되어있는 점도 흥미로웠다.




사용하기 편리하며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감각적이고 미니멀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덴마크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어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전시장에는 물론 더욱 흥미롭고 다채로운 작품들이 감상자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방문하여 그들의 디자인을 직접 느껴보고, 감상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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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아트인사이트(http://artinsight.co.kr)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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