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렴/영화,공연
지난 화요일, 혜화 소극장 스튜디오76에서 공연된필리핀 팀의 "그래 너가 맞아"를 관람했다. DWIGHT RORIGAZO 감독의 "그래 너가 맞아"는일본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 국제 Choreographers 대회에서 어워드 2위를 획득한 작품이다. 세종대학교 학생들의 단체로 관람을 온건지, 작은 공연장은 학생들의 생기로 복작댔다. 시간이 지나자 막이 올랐고, 어둠이 걷힌 무대에 두 배우가 등장했다. RAZEL ANN MITCHAO와 AKIRA LYDIA ABAO 두 배우가 연출하는 이 작품에서는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섬세한 내면연기가 돋보였다.연극을 보고있자면 단 두사람의 배우가 등장한다는 것을 잊을 정도로 배우들의 열정이 작은 무대를 가득 채웠다. 두 배우는 가벼운 동작과 섬세한 표정연기로 연약한 ..
인간과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극적인 탐구'를목적으로 2000년도에 시작하여, 그동안 15회에 걸쳐 소기의 성과를 이룩한 "2인극 페스티벌" 세계인들과 함께 예술로 소통하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적인 아트 페스티벌이다. 제16회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이 11월 1일부터 13일까지 대학로에서 개최된다. 시민 참여 형태로 진행되는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은, 정형화된 행사가 아닌 매년 새롭고 특별한 형태로 열리는 일종의 문화운동이라 할 수 있다. 2인극 페스티벌은 그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문화·예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려는 진보적인 의미의 행사이다. 제16회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 16th KIDPAF - 일자 : 2016.10.31(월) ~ 11.27(일) 시간화,수,목,금7..
어느 한 부분을 보면 그 사람의 작은 습관부터 성향과 취향까지 알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이를테면 가방 속이나 손톱의 상태 등) 그 중에서도 개인 책장은, 책들이 이야기하고있는 책장 주인의 관심사부터 관리된 책들의 상태, 배열과 배치에서 드러나는 성향까지그 사람에 관한 꽤 많은 단서를 드러낸다. 책장은 단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그 속에 시간과 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 임수식 작가는 ‘예술로서의 사진은 한 작품마다 많은 무게를 갖지만, 기록으로서의 사진은 한 작품만으로는 너무 가벼우며 작업량이 쌓일수록 깊이와 무게를 갖게 된다’고 말한다. 임수식 작가의 작품들은 사실을 재현해내지만, 어딘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사진보다는 그림을 감상하는 듯 하는데,이는 역원근법에서 힌트를 얻은, ..
덴마크 디자인전을 감상하며 느낀 점 중 하나는,작품 옆에 쓰여있는 설명을 읽기 전에는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 가늠해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덴마크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그 만큼 유행을 타지 않고, 물건을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힘을 기울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다소 밋밋해보일 수 있는 그들의 심플한 디자인은 자연적인 재료 사용과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다. 덴마크의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었던 것은,일시적인 눈속임이나 얄팍한 화려함만을 추구하지 않는,깊이있는 생각과 그들만의 신념이 담겨있었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 이전의 레고블록(LEGO Block). 빈티지한 패키지 디자인이 멋스럽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 번쯤 가지고..
책가도 책가 안에 책을 비롯하여 도자기, 문방구, 향로, 청동기 등을 진열해 놓은 모습을 그린 그림.책가에 책만 가득 꽂혀 있는 책가도도 있다. 책가도는 우리말로 ‘책거리(冊巨里)’라고도 한다. 책가도는 조선후기에 문(文)을 중시하는 정조의 문치정치의 표상과 같은 그림이다. 이 그림은 궁중과 상류계층 뿐만 아니라 서민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민화의 핵심적인 주제로 자리 잡았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책가도 [Scholar's Accoutrements, 冊架圖] 임수식 사진작가는 10년간 여러 서재들을 촬영하여 한지에 프린트 한 후, 한 땀 한 땀 손바느질하여 완성한 21세기 책가도(冊架圖)를 완성했다. 한국적인 전통미를 살리기 위해 그는 프린팅용지를 한지로 하기로 한다.당시에는 한지 프린트가 대중화되..
예술의 전당이 오는 10일부터 덴마크 디자인을 대표하는 가구, 조명, 은세공 등 디자인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인다. 오늘날 북유럽의 디자인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척박하고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전한 간단함의 미학은 북유럽 디자인을 대표한다. 코펜하겐에 위치한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의 협력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디자인이 사회와 개인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다"는 신념을 담아실용성과 세련됨을 한 곳에 담아 보여준다. 우리는 시시각각 바뀌는 빠른 유행의 흐름을 좇으며 살아가고 있다.그러는 사이 자신의 기호나 욕구를 외면한 채본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무관한 물건, 트렌드를 소비하기도 하는 경우가 많다. 북유럽의 디자인은 이런 유행과는 거리가 멀다.실용성과 퀄리티를 고려해 만든 디자인을 소비하..
8월 말인데도 여전히 더위가 가시지 않고 있다. 대학로 공연 더 가이즈(The guys)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단연코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공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군분투하며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네 남자(포썸), 그리고 잘나가는 여자DJ 마털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연극 The guys는 거침없는 입담과 다양한 개그포인트로 관객들에게 쉴 새 없이 웃음을 선물했다. 공연 The guys는 신개념 나이트연극으로, 관객참여를 환발하게 유도하는 공연 중 하나다. 관객이 무대로 나가 공연에 참여하며 함께 작품을 만들어나갈 기회가 있기 때문에,그날 어떤 관객이 오느냐에 따라 재미 요소가 달라지기도 한다. 쑥쓰러움을 많이 타는 관객이 나와도, 혹은 끼와 재치가 넘치는 관객이 나와도각자 나름대로의 ..
지난 목요일, 금호아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안종도의 독주회가 열렸다.피아노 공연은 처음이었기에, 어쩐지 떨리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이윽고 막이 올랐고, 그는 연주를 시작했다. 미리 알아본대로, 피아니스트 안종도는 자신의 감정을매우 섬세하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연주자였다. 연주에 열중한 그의 표정에서 열정이 고스란히 엿보이는 것 같아,관객들의 마음마저 연주자와 함께 벅차올랐다. 사진 출처 : http://jongdoan.com/ (피아니스트 안종도 홈페이지) 무대는 장 필리프 라모, 피에르 불레즈,그리고 로베르트 슈만이 작곡한 40곡으로 꾸며졌는데, 한 사람의 연주자가 악보 없이, 게다가 연주에 심취해 눈을 감고 모든 곡을 소화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의 이런 능숙한 연주에는 얼마나 많은 땀과 ..
신개념 나이트 연극이 '더 가이즈'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왔다. '나이트 연극'이란, 신나고 화끈한 분위기의 나이트클럽을 콘셉으로 삼아,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형식의 연극이라고 한다. 관객들은 신나는 음악과 함께 화려한 퍼포먼스를 감상하고, 또 직접 공연에 참여하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젊은 연령층의 관객들 뿐만 아니라 40,50대 관객들도 모두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한다. 연극 '더 가이즈'의 기획사인 어드벤쳐 프로젝트는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형태의 예술을 추구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모인 단체다. 그런만큼 '놀 준비만 하고 오라, 신세계를 경험할 것'이라는 자신있는 문장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현대인에게 위로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공연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