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네별 n일살이(?) 후기

2023. 1. 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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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경험과 기억이 강하게 반영된 매우 주관적인 후기임! 그 때의 조명, 온도, 습도...

 

 

20살 때부터 1년에 한 두번씩은 제주도에 가다보니, 언제부턴가 따로 시간을 내어 관광지를 찾지 않게 되었다.

 

그 대신 몇 해 전부터는 마을(리) 단위로 며칠씩 머무르며 천천히 걸어보고,그 동네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는 여행을 하고있는 것 같다.

 

언젠가 할 한달살이의 동네를 미리 물색해보는 과정이라 해야 하려나..

예전에 스쿠터를 타고 슉 지나면서 '이 동네 느낌 좋은데?' 하면서 뒤돌아본 동네 등을 적어놨다가

기회 있을 때 1~3일을 묵어보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느낀 건, 각 공간에 맞는 적절한 속도가 있단 거다.

스쿠터의 속도로 봤을 땐 좀 더 보고싶어서 아쉬운 동네였는데, 막상 걸으며 둘러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다던가

걸음걸이 속도로 둘러보아야 그 마을의 사랑스러운 부분들이 비로소 보인다던가 하는 식이다.

 

어쩌면 지나가버린 사람 인연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 당시 딱 알맞은 속도로 지났기에 지금의 내가 아쉬워할 만큼 좋게 남았다는 뭐 그런...

 

 

 

1. 판포리

조용한 동네였다.

한적보다는 적막에 가까웠다. 둘이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랬다.

적당한 간격으로 소품샵, 카페 등이 위치해있어서 좋았다.

너무 붙어있으면 관광지느낌이 낭낭히 나고, 너무 떨어져있으면 접근성이 안좋고 그러니깐..

 

 

 

2. 종달리

종달리에서 3일정도 지냈을 때 미세먼지가 막 1,000 이럴 때여서... (백 아니고 천..)

내 기억 속엔 굉장히 흐리고 텁텁한 마을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동네였다. 바다도 가깝고, 좀 더 내륙 쪽으로 들어가면 상권도 아기자기하게 잘 갖춰져 있다.

다만 스쿠터 없이 상권~바다까지 걸어다니기엔 좀 멀고(여기 가볼까?하면 기본 1시간정도씩 걸었던 듯),

바다쪽에 의외로 식당이나 카페같은 게 별로 없었다. 편의점도... 해 지고나서 주변에 먹을 게 없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굶었던 기억이...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동네여서 그런지 막 로컬피플을 마주하고 제주생활에 온전히 녹아들고 그럴 만한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았다.

 

 

3. 송당리

예전에 스쿠터타고 지나다가 우연히 발견한 카페(송당나무) 기억이 좋았어서, 한 번 묵어봐야지 생각했던 곳..

2일 묵었는데 그 이틀이 너무너무 길었다. 상권이 너무 작다..

카페들이 대여섯개 정도? 있긴 한데, 막 마음편하게 있긴 힘든 분위기 (너무 작거나, 아님 지나가는 관광객들로 붐비거나)

동네 산책할 때도 풍경에 크게 감흥이 들지는 않았다.

흐린 겨울에 방문했어서 그랬을 지도 모르겠지만... 송당리는 이틀로 충분히 느껴본 것 같아..

버스 교통편은 좋았다. 나름 많이 다님!

 

4. 가시리

여기는 짧게 묵었어서 약간 아쉬웠던 곳.. 조용한 동네였다. 나중에 스쿠터타고 다시 가봐야겠다.

 

 

5. 월정리

나름 한산한 동네만 찾아다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관광지 느낌 나는 곳 (애초에 애월, 성산 이런 곳엔 묵지도 않음)

아기자기한 마을.. 골목골목에서 젊은 여행객들의 시끌벅적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 만큼 북카페나 소품샵 같은 것도 잘 되어있긴 한데... 혼자 며칠 묵으면 좀 쓸쓸해질지도..?

비수기에 조용한 마을들의 게하에 가면, 보통 다인실이어도 독채처럼(?) 혼자 쓰는 경우가 많은데,

월정리 게하는 그런 거 없다.. (파티게하 만큼은 아니어도 방 같이쓰면서 대화하고 그런...🙄)

 

 

 

 

나중에 묵어보고 싶은 마을 위시리스트

 

세화 (지나다보니 좋아보임 < 이라고 내가 적어놨는데... 표선 세화리일까, 구좌 세화리일까?)

월령 (선인장마을)

귀덕 (공항에서 멀지 않은 것 치고 한적했고 평화로워보였다)

월림리 (지나다 보니 뭐 별건 없었지만 아기자기한 느낌이 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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